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정치적 고향인 야마구치(山口)현에서 ‘전후(戰後) 70년 담화’를 구상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12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자신의 국회의원 지역구가 있는 야마구치에서 2박 3일간 자민당 야마구치 지부와 후원회 회의 등에 참석한 뒤 14일 도쿄로 돌아가 오후 전후 70년 담화를 발표한다.
따라서 담화에 내용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에 관한 최종 결단을 야마구치에서 하게 됐다.
아베 총리는 12일 야마구치 시내에서 행한 강연에서 “지난 전쟁에 대한 반성과 전후의 행보, 앞으로 일본이 어떤 나라가 되어 갈지를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또 종전 후 70년간 일본의 행보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70년간 거둔 신뢰를 바탕으로 지역과 세계에 더 공헌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2012년 12월 총리로 취임한 아베는 중요한 국면에 자주 야마구치를 방문, 아버지 아베 신타로 전 외무상과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의 묘나 메이지 유신 주역들의 스승인 요시다 쇼인(吉田松陰·1830∼1859) 신사 등을 참배했다.
아베 총리는 참의원 선거에서 대승하며 중·참 양원 ‘여대야소’ 구도를 만든 다음달인 2013년 8월 야마구치를 찾았다.
또 2013년 12월 26일 야스쿠니(靖國) 신사에 참배하며 일대 파문을 일으킨 다음달인 작년 1월에도 이곳을 방문했고 개각과 소비세율 인상 등 중대 현안을 앞두고 있던 작년 8월에도 야마구치를 찾았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
종전 70년 담화 앞둔 아베, ‘정치적 고향’ 야마구치行
입력 2015-08-12 16:23 수정 2015-08-12 1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