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2일 광복 70주년을 맞아 여성독립운동가들을 기리는 행사에 참석했다.
양당 대표는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여성가족부 주최의 '독립을 향한 여성 영웅들의 행진' 특별기획전 개막 행사에 참석했다.
김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광복 70주년을 맞이해 독립운동의 한 축을 담당했던 여성독립운동가들의 공적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돼 정말 뜻깊게 생각한다"며 "독립운동은 남성들만의 전유물이 아니었다는 것이 오늘 증명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잔다르크라 불리는 김마리아 여사,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 김구 선생님의 어머니 곽낙원 여사 등 수많은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직접 대일항전에 나섰던 독립지사로서, 때로는 독립운동가들을 배출한 어머니나 가족으로서 광복을 이루게 했다"며 "하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이들이 조국독립 일등공신들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역사와 민족이 여성독립운동가들의 헌신과 노고를 기억할 수 있게 우리가 더 노력해야겠다"며 "행사를 통해 조국의 운명을 앞장서 개혁한 여성영웅들의 족적과 활동이 재조명되고, 이를 계기로 숨어있던 여성독립운동가들이 더 많이 발굴돼 그분들의 공적을 우리가 널리 알 수 있게 해달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 또한 여성독립운동가들의 공을 거론하는 한편 제대로 된 광복 70주년을 맞기 위해선 친일청산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70년 전 독립운동가들은 일제의 탄압과 수탈에 맞서 빼앗긴 주권을 되찾기 위해 모든 것을 바쳐 항거했다. 70년 뒤 우리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함께 이뤄내며 세계 속의 한국으로 거듭났다"며 "그러나 우리는 순국선열들 앞에서 여전히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어 "분단의 고통과 갈등이 여전한 가운데 순국선열이 그토록 염원했던 한반도 평화통일이 까마득하기 때문이고, 친일과 항일의 역사가 올바르게 정리되지 못한 채 여전히 우리 사회를 분열시키고 있기 때문이고, 잊혀진 독립운동가들의 어렵게 살아가는 후손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그러면서 "단재 신채호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 우리는 친일 역사를 청산하지 못하고 또 독립운동의 역사를 잊고 산 것에 대해서 반성해야 한다"며 "친일 역사로부터 비롯된 분열과 갈등이 광복 70주년에 이르도록 해소되지 않는 것은 과거사에 대한 올바른 정립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고, 친일세력을 단죄하기는커녕 역사의 진실조차 밝히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독립운동가의 발자취를 따라 진실을 기록하고 역사를 바로세워야 한다"며 "아직도 빛을 보지 못하는 독립운동사의 페이지들을 꼼꼼하게 채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두 사람은 인사말을 마친 뒤 여성독립운동가 오희옥 여사 등과 함께 테이프 커팅식을 가진 자리에서 만세 동작을 취하며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기도 했다.
이어 기획전을 함께 둘러보던 중 나뭇잎 모양 메모지에 각각 메시지를 적어 '나라사랑 나무'에 붙이는 시간도 가졌다. 김 대표는 메모지에 ‘독립투사정신은 어머니의 교육 덕분이었습니다'라고 썼고, 문 대표는 ‘역사를 기억하고 계승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김무성 “여성독립운동가, 한국의 잔다르크” 문재인 “역사 기억하고 계승하겠다”
입력 2015-08-12 1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