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원로목사가 수년간 여성 신도들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고소 당했다.
머니투데이는 12일 피해여성 4명이 지난달 9일 자신들이 다니던 교회의 원로목사 A씨(82)를 상대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A씨가 교회 성가대에 초빙한 20대 성악가에게 식사를 빌미로 자주 전화를 걸었고, 성가대 일을 논의하기 위해 만난 자리에서 여성 신도를 끌어안고 강제로 입을 맞추는 등 수년간 다수의 여성 신도들에게 성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한 피해 여성은 고소장에 “전화를 받고 나간 식사 자리에서 A씨가 나를 꽃에 비유하며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며 “외투를 건네려는 순간 뒤에서 돌려 안으며 입술을 들이댔고 발버둥치자 ‘가만 있으라’고 호통을 치며 힘으로 짓눌렀다”고 썼다.
또 다른 피해 여성은 “주말 예배 직전 화장실을 가는 길에 A씨를 만났는데 왼손으로 어깨를 확 잡아당겨 볼을 비비면서 ‘몸 괜찮아?’라고 하는데 수치스러웠다”고 진술했다.
A씨는 지난 2013년까지 해당 교회의 담임목사로 활동했으며 원로목사로 물러난 후에도 설교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달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관련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10일 일부 기소의견으로 해당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피해자들은 “A씨가 신도들에게 용서할 수 없는 죄를 저지르고도 ‘가족들이 국무총리와 친분이 깊다’고 오히려 피해자들을 윽박질렀다”며 검찰에 공정한 수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 80대 원로목사가 女 신도 수년간 추행
입력 2015-08-12 1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