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유튜브에는 대만의 도로를 휩쓸어버리는 사우델로르 영상이 공개됐다. 도로를 지나는 차량 블랙박스에 찍힌 장면이다.
영상에는 태풍이 거리를 초토화시키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거센 비바람은 도로의 나무, 전봇대, 심지어 자동차까지 집어삼켰다. 블랙박스 차량보다 앞서 달리던 흰색 승용차는 순식간에 바람에 휩쓸려 사라져버렸다.
기적적으로 목숨을 구한 건 블랙박스 차량 운전자만이 아니었다. 태풍이 지나간 도로에는 한 여성이 충격을 받은 듯 주저앉아 있었다. 영상은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 여성의 상태를 확인하는 모습으로 끝난다.
지난 8일 새벽 대만에 상륙한 사우델로르는 최대 풍속이 65m/s에 달할 정도로 강한 위력을 보였다. 대만 중앙재해대응센터는 지난 10일까지 사우델로르로 인해 8명이 사망하고 4명이 실종됐으며 420명이 부상당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대만을 거쳐 중국으로 이동한 태풍은 11일 새벽 소멸됐다. 중국 역시 피해가 극심했다. 중국 국가 홍수가뭄대책총지휘부는 이번 태풍으로 인해 301만91000명의 이재민을 발생했으며 17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