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군 중앙아프리카서 성폭행·살해했다” 진상 조사 착수

입력 2015-08-12 13:53
가디언 캡처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 파견된 UN평화유지군이 10대 소녀를 성폭행하고 민간인 부자를 살해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영국 가디언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AI)에 따르면 지난 2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수도 방기의 무슬림 집단거주지에 사는 12세 소녀가 집 수색을 당하는 동안 화장실에 숨어 있다가 UN군의 파란 헬멧과 조끼를 입은 한 남성에게 끌려가 성폭행 당했다고 진술했다. AI는 “소녀를 검사한 의료진이 성폭행 혐의를 입증할 의학적 증거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AI는 또 “지난 3일에는 주민들 사이에 무력충돌이 일어나자 유엔군이 해당 지역으로 몰려가 거리에서 무차별로 총을 쐈다”고 밝혔다. 이 사건으로 주민 발라 하디지(61)와 아들 술래만(16)이 총에 맞아 숨졌다.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UN군은 하디지의 딸이 총상 당한 부자를 병원으로 옮기려하자 하디지의 딸에게도 총을 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 UN통합파견단은 “AI가 제기한 혐의에 대해 조사 중”이라며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 해당 병사를 중아공 사법당국에 넘길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월에는 UN군 소속 프랑스 군인 14명이 어린이들을 성폭행 한 혐의로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2013년 3월 이슬람 반군이 기독교인인 프랑수아 보지제 전 대통령을 축출하고 정권을 장악하면서 내전이 시작됐다. UN은 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지난해 9월 평화유지군을 현지에 파견했다.

석대성 대학생기자 seogku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