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정타석 채운 강정호, 타율 NL 3루수·유격수 4위권

입력 2015-08-12 13:06 수정 2015-08-12 14:16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드디어 규정타석에 진입했다. 이로써 신인왕 도전에서도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게 됐다.

강정호는 12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라이벌전에 5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4타석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전날까지 337타석으로 규정타석에 1타석 부족했던 강정호는 이날 4타석에 들어서 규정타석을 채웠다. 하지만 팀은 세인트루이스에 4-3으로 역전패했다. 강정호는 이날 시즌 타율을 0.293으로 유지했다.

12일 낮 12시 기준으로 내셔널리그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21위고, 3루수와 유격수 중에는 4위다.

먼저 팀 기여도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WAR(Wins Above Replacement·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을 살펴보면 강정호의 가치는 더 상승한다.

ESPN은 강정호의 WAR을 3.7로 측정했다. 대체 선수보다 팀에 3.7승을 더 안겼다는 의미다. 내셔널리그 야수 중 15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시즌 시작전 미국 언론은 강정호를 ‘유격수와 3루수를 오가는 백업 내야수’ 수준으로 봤다. 하지만 3루수 조시 해리슨이 7월 6일 왼손 엄지 부상, 유격수 조디 머서가 20일 왼 무릎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강정호의 진가가 드러났다. 꾸준한 출전 기회를 얻으면서 타격과 수비에서 기대이상의 활약을 하고 있다.

강정호는 7월 25경기에서 타율 0.379(87타수 33안타) 3홈런 9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7월 내셔널리그 최고 신인으로 선정되는 기쁨도 누렸다. 규정타석을 채운 강정호는 실력으로 자신을 향한 우려를 씻어냈다.

현지 언론마저 “해리슨과 머서가 돌아와도 강정호가 매일 경기에 나서야 한다”고 강정호에게 힘을 실어줬다. 피츠버그 트리뷴 리뷰는 11일 “강정호는 (매커친에 이어) 팀에서 두 번째로 뛰어난 타자다. 강정호가 매일 경기에 나서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