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양계돕기 위해 닭고기 판촉 행사 나서

입력 2015-08-12 11:21 수정 2015-08-12 15:51

대형마트가 소비 부진에 힘겨운 양계농가 돕기에 나선다.

롯데마트는 13일부터 일주일간 양계농가를 돕기 위해 소비촉진 행사를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롯데마트는 말복이 끝난 직후인 13~19일 전점에서 총 50만 마리 물량의 닭고기를 긴급 방출한다. ‘영계(500g/냉장)’를 2300원에, ‘볶음탕용 닭(1㎏/냉장)’을 4500원에, ‘토종닭(1㎏/냉장)’을 5800원에 선보인다. 또한 높아져가는 치킨 가격에 움츠러드는 소비 심리 회복을 위해 ‘국민 치킨(조리전 900g 내외/국내산)’을 5500원에 판매한다.

박성민 롯데마트 축산 상품기획자)는 “높아진 닭고기 생산량에 비해 소비자 수요는 그에 못 미쳐 양계농가의 어려움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닭 소비 촉진을 위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닭고기 공급량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소비는 그에 못 미치면서 가격이 지난 2007년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이달 1㎏짜리 육계 산지가격이 1200~1400원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닭고기 가격이 이처럼 하락한 것은 병아리 생산량 증가와 함께 최근 들어 장어 전복 등 다양한 보양식들이 인기를 끌며 대체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초복과 중복 시기 동안 날씨가 궂어 보양식 수요가 주춤하며 닭고기 소비량이 공급량에 못 미쳤다. 또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영향으로 삼계탕을 즐겨 찾던 외국 관광객이 감소한 것도 닭고기 소비 수요가 줄어든 것도 한 원인으로 보인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현재 병아리 생산잠재력도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 9~10월 닭 생산량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최대 성수기인 복 시즌이 지나면 소비는 더 줄어들어 재고 부담 및 가격 하락으로 인한 양계농가의 부담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