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첼시가 미모의 팀 닥터 에바 카네이로에 대해 사실상의 퇴출 작업에 들어갔다.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를 마치고 메디컬 스태프의 의료 행위를 일방적으로 지적한 조제 무리뉴 감독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첼시 서포터스인 블루스는 물론 세계 축구팬들의 반발 여론이 불거졌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11일(현지시간) 첼시가 카네이로의 업무에서 일부를 중단시켰다고 보도했다. 카네이로는 경기 중 선수들의 부상을 확인하고 치료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경기장으로 나올 수 없다. 연습장에서만 근무한다. 인디펜던트는 첼시의 이런 조치를 “사실상 팀 닥터 교체 예고”라고 분석했다.
카네이로는 스페인 남부 영국령인 지브롤터 출신이다. 스페인인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호주에서 유학했다. 영국 런던에서 석사 과정을 밟았고 웨스트햄에서 학위를 받았다. 2009년 첼시 2군 팀 닥터로 합류해 2011년 비야스 보야스 감독 체제에서 1군 의료진으로 진입했다.
프리미어리그 최고 수준의 의료진을 이끌면서 미모까지 겸비해 대중적 인기가 많은 카네이로를 사실상 경기장 밖으로 끌어낸 첼시의 조치는 서포터스인 블루스는 물론 세계 축구팬들의 반발로 이어졌다.
축구팬들은 “유일하게 EPL 보면서 설레었는데 안돼!” “이런 운영으로는 절대로 우승 못한다” “무리뉴 실력은 인정하지만 유치하다” “팀 닥터 때문에 못 이겼다는 의미인가” “카네이로의 복직을 요구한다” “무리뉴의 인성을 보여주는 사건” “아스날의 아르센 벵거 감독이 보란 듯이 카네이로를 영입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9일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스완지시티와 2대 2로 비긴 2015-2016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를 마치고 의료진 때문에 기분이 나빴다. 충동적이고 순진하다. 벤치에 있는 팀 닥터는 경기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상황은 2대 2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 4분에 발생했다. 핵심 미드필더 에당 아자르가 상대의 파울로 쓰러지자 카네이로는 재빨리 그라운드로 뛰어 들어갔다. 아자르의 몸 상태를 살피기 위해서였다. 카네이로가 아자르의 몸 상태를 살피는 동안 무리뉴 감독은 화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향해 고함을 질렀다.
첼시에는 마지막 공격 기회였다. 이미 후반 7분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인 첼시는 상대팀보다 2명 부족한 9명이 마지막 공격 기회를 노려야 했다. 첼시는 추가골을 만들지 못했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카네이로와 의료진을 향한 무리뉴 감독의 비난은 승부에 집중하라는 경고였다. 하지만 축구팬들과 일부 블루스 사이에서 무리뉴의 발언에 대한 반발과 카네이로에 대한 지지가 나왔다. 카네이로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중적 지지에 감사하다”며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첼시의 이번 조치로 경기장에서 카네이로를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첼시 미모의 팀닥터 퇴출? “옹졸한 무리뉴” 세계 축구팬 반발
입력 2015-08-12 10:48 수정 2015-08-12 1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