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종 등 자금사정이 어려운 기업들에게서 여신을 회수하려는 은행권 움직임에 대해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제동을 걸었다.
진 원장은 12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최근 일부 금융사가 일시적으로 유동성 애로를 겪는 정상기업에 대해 경쟁적으로 여신을 회수하는 ‘비올 때 우산 뺏기 식’ 영업을 한다는 얘기가 있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이라 해도 각 금융사가 경쟁적으로 여신을 회수하면 버텨낼 수 없다”며 “기업 구조조정 추진을 위한 옥석 가리기는 합리적인 근거를 갖고 해야지 막연한 불안감만 가지고 무분별하게 여신을 회수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부실이 드러난 이후 금융사들이 한진중공업 등 자금사정이 어려운 다른 조선업체에서도 기존 여신을 회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한 반응이다.
진 원장은 금융사들에 대해 “이제 보신주의적 영업행태에서 벗어나 미래를 내다보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영업해 달라”고 주문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금감원장 “은행권, 비올 때 우산 뺏기 식 영업하지 말아야”
입력 2015-08-12 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