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평가절하의 영향으로 세계 증시와 원자재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경제대국 중국의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주요 증시는 전날 대부분 하락 마감한 데 이어 12일도 일제히 하락세로 시작했다. 오전 9시 2분 현재 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는 0.29% 하락한 2만660.99로 출발했고 한국의 코스피도 0.19% 떨어진 1982.85로 시작했다.
유럽과 미국 주요증시도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전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1% 내린 6664.54로 거래를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도 2.7% 하락한 1만1293.65를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1.9% 내린 5099.03로 급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1.21% 떨어진 1만7402.84에 마감했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0.96%, 1.27% 떨어진 채 거래를 마쳤다.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역시 중국 시장의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의 가격은 11일 전날보다 4.2% 떨어진 배럴당 43.08 달러를 기록했다. 6년 만의 최저치다. 브렌트유 가격은 2.4% 하락한 배럴당 49.18 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수요가 줄어들 전망인데다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생산량을 줄이지 않으면서 유가가 배럴당 30 달러 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블룸버그 원자재 지수는 1.6% 하락했고 런던금속거래소(LME)의 3개월 물 구리 가격은 1t 당 5,125 달러로 3.5%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알루미늄 값은 2.1%, 니켈 가격은 3.5%, 주석은 3%, 납은 2.1% 각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월가 관계자들은 위안화 평가절하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에 부담을 주기는 하지만 통화 정책 기조를 흔들 정도는 아니라고 내다보는 분위기다. 하지만 위안화 절하가 중국 경제를 회복시켜 세계 성장을 부추김으로써 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 기조를 뒷받침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지적도 일각에선 나오고 있다. 리서치 그룹 인터마켓 스트래트지의 아시라프 라이디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에 “(위안화가) 5∼7% 이상 절하되면, 중국의 주요 교역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또 다른 통화전쟁 촉발 가능성을 경고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위안화 평가절하 후 증시 원자재 시장 회오리… 美 금리인상에도 영향줄까
입력 2015-08-12 09:58 수정 2015-08-12 1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