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사이다” 박병호, 8월에만 홈런 6개…짜릿한 야구팬

입력 2015-08-12 09:34 수정 2015-08-12 09:51
넥센 히어로즈 홈페이지 캡처

‘거포’ 박병호(29·넥센 히어로즈)가 누구보다 뜨거운 8월을 보내고 있다.

박병호는 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멀티홈런을 기록해 8월 홈런 숫자를 6개로 늘렸다. 올 시즌 박병호는 월평균 8.5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8월 들어 홈런 6개를 추가한 박병호는 시즌 홈런왕은 물론이고 통산 200홈런 기록에도 바짝 다가섰다.

이날 박병호는 5회와 8회 NC 이민호와 김진성을 상대로 홈런을 때려냈다. 멀티홈런으로 박병호는 2년 연속 40홈런 기록을 달성했고 4년 연속 홈런왕을 향해 나아갔다. 박병호는 통산 197호 홈런으로 통산 200홈런에도 단 3개만을 남겨뒀다.

프로야구 경기 수가 144경기로 늘어난 덕분에 박병호는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에도 도전할 수 있게 됐다. 12일 현재 정규리그 42경기를 남겨둔 박병호는 산술적으로 56.47개의 홈런도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박병호의 ‘몰아치기 쇼’를 이어간다면 이승엽(56개·삼성 라이온즈)이 세웠던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에도 다가설 수 있다.

넥센이 이날 NC에 8대 9로 지는 바람에 박병호의 멀티홈런은 빛을 발휘하지 못했다. 에릭 테임즈(NC)는 시즌 두 번째 싸이클링 히트와 함께 5타수 5안타로 맹활약해 박병호를 주눅이 들게 했다. 그러나 시즌 36홈런으로 추격 중인 테임즈는 박병호에게 경쟁자이자 기분 좋은 자극제다.

아직 8월이 반도 채 지나지 않았다. 박병호는 쟁쟁한 라이벌들과 함께 홈런 기록을 하나씩 만들어가고 있다. 야구팬들도 ‘국민 거포’로 거듭난 그를 열렬히 응원한다. 한 야구팬은 “퇴근 후 박병호 홈런 보는 게 무더운 여름을 보내는 낙이다”라고 말했다.

박병호의 여름 방망이는 뜨겁지만 그의 홈런은 팬들에게 사이다처럼 짜릿하고 시원한 청량감을 전하고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