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의 컴퓨터 보안업무를 맡고 있는 업체가 해킹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컴퓨터 바이러스 진단·치료업체 ‘하우리’ 직원의 업무용 컴퓨터가 최근 북한으로 추정되는 외부 세력에 해킹돼 주요 문서가 유출됐다.
경찰청 사이버안전국 관계자는 12일 “다른 사건을 수사하다 하우리에서 유출된 것으로 보이는 문서가 발견됐다"며 "하우리 측에 이를 알아본 결과 하우리 직원의 업무용 PC 한 대가 해킹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유출된 문서에는 하우리가 국방부에 제출하기 위해 작성한 백신사업 입찰제안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우리는 현재 국방부 산하 컴퓨터와 서버에 대한 바이러스 백신 공급을 맡고 있다. 이 사업 규모는 17억원에 이른다.
경찰은 유출된 하우리 측 문서가 군 사업과 관련된 것이어서 하우리의 해킹 사실을 4월 국방부에 알렸다.
당초 경찰청 사이버안전국 첩보로 시작된 이 사건을 넘겨받은 군은 내부 조사 등을 토대로 이번 해킹이 북한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관련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군내 유관부서들은 지난달 13일 기무사령부로부터 이번 사건에 대한 ‘대응 필요성’을 보고받고도 해킹 사실이 바깥으로 알려질까봐 쉬쉬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국방부 컴퓨터 백신업체 해킹 당해… “북한 소행 추정”
입력 2015-08-12 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