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 KBO 최초 ‘데뷔 2게임 연속 완투’…8월 타율 1위로 kt타선 잠재워

입력 2015-08-11 22:15
LA 다저스로 떠난 류현진 이후 이렇게 마운드가 듬직했던 적이 있던가. 한화 이글스의 새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 앞에 8월 ‘타율 1위’ kt위즈도 속수무책이었다. 로저스는 데뷔전 완투에 이어 두 번째 등판에서도 완봉을 거두며 호투를 이어갔다. 데뷔 2경기 연속 완투는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로저스가 처음이다.

로저스는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위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kt를 상대로 단 3안타만 내주며 팀의 4대 0 승리를 이끌었다. 투구수는 108개밖에 되지 않았다. 지난 6일 LG 트윈스와의 데뷔전에서 9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KBO리그 사상 최초로 외국인 완투승을 거둔 로저스는 이날 완투로 사상 첫 데뷔 2연속 완투라는 역사를 썼다. 등판 때 마다 한국프로야구 역사를 바꾸고 있다.

한화는 경기당 투입되는 투수 수가 가장 많다. 선발 투수의 조기 강판을 의미하는 ‘퀵후크’는 이런 한화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그러나 로저스가 등판하는 날에는 1명으로 충분했다. 4회 위기를 제외하곤 별다른 위기도 없었다. 선두타자 볼넷과 이대형의 운 좋은 내야안타로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마르테를 병살타로 잡으며 한숨을 돌렸다.

경기 전 조범현 kt 감독은 “로저스에 완봉패만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8월 팀타율 1위의 마법도 로저스 앞에선 소용없었다.

로저스는 “완투 기록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며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했고 투구수 상관없이 내가 어떤 투구를 보여줄 수 있는가에 신경을 썼다”고 소감을 전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