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간절했습니다.” 한화 이글스 최진행(30)이 금지약물 징계 후 47일 만에 1군에 복귀했다. 한화는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15 KBO리그 kt위즈 전을 앞두고 최진행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이날 2군 경기를 끝내자마자 수원으로 달려온 최진행은 “제 인생에서 많이 부끄러운 일로 남을 겁니다. 조금이라도 만회할 수 있는 길을 생각했습니다”며 고개를 들지 못했다.
최진행은 지난 5월 KBO 도핑테스트 결과 금지약물에 해당하는 스타노조롤이 검출돼 3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최진행은 “자숙하는 동안 프로야구 선수로서 나에 대해 돌아볼 기회를 갖았다”며 “더 야구가 간절해졌다. 유니폼을 입고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최진행은 지난 8일 대전 롯데전을 끝으로 징계가 해제된 뒤 2군에서 2경기를 치르고 이날 1군에 등록됐다. 징계 후 첫 경기는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으나 두 번째 경기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을 때려내며 감을 끌어올렸다. 최진행은 “자숙하는 동안 훈련을 많이 하지 못해서 아직 100% 컨디션은 아니다”며 “적응해 나가는 과정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로 금지약물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됐고 그런 부분에 대한 무지가 얼마나 무거운 죄가 되는지 깨달았다”며 고개 숙여 사죄했다. 이어 “어떤 이유를 불문하고 팬들이 비난하시는 거는 내가 감수해야할 부분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라운드에서 플레이에 최선을 다하는 것 밖에 없다”고 덧붙여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정말 간절했습니다” 최진행, 금지약물 징계 후 47일만에 1군 복귀
입력 2015-08-11 1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