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어교과서에 ‘성형하고 싶다’?” 해외 네티즌 갸웃

입력 2015-08-12 00:05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캡처

‘살을 빼고 싶다’ ‘성형수술을 하고 싶다’ 등의 표현을 담은 한국의 영어 교과서가 해외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는 우리나라 고등학교 교과서의 한 페이지를 찍은 사진이 화제를 모았다. 한국어 문장과 영어 해석 구문이 나란히 게재된 모습이다.

교과서에 실린 구문은 모두 외모와 관련돼 있다. ‘내 친구는 못생겼지만 반에서 제일 인기 있는 학생이다’ ‘못생긴 남자들이 예쁜 여자들과 결혼한다’ ‘살을 뺐으면 좋겠다’ ‘큰 근육을 만들고 싶다’ ‘팔 다리가 더 길었으면 좋겠다’ 등이다. 성형수술을 하고 싶다거나 ‘V라인’이 되고 싶다는 표현도 실렸다.

해외 네티즌들은 한국인들의 미의 기준이 신기하다는 반응이다. 교과서에 담기에 적절한 내용인가를 두고 논쟁도 벌어졌다.

“하나의 언어를 가르치는 책이 외모 얘기만 하는 것 같네.”

“외모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부분일지도 모르지. 형용사 같은 것들을 배울 수 있으니까.”

“저기 있는 말들을 모두 합치면 ‘난 백인이 되고 싶어’ 이거 아냐?”

“그것과는 다른 것 같아. 한국인들은 더 어려보이고 싶어 하고 인형처럼 보이고 싶어 하고 하얗게 보이기를 원해.”

“결국 몸이 마르고 길고 커졌으면 좋겠다는 거네. 간단하구만.”

“도대체 교과서가 왜 저런 말들로 이루어져있는지 이해가 안 돼.”

“저런 책들로 영어공부를 하는 게 과연 도움이 될까. 하는 말들이 전부 외모에 관한 것뿐이잖아.”

한 네티즌은 “한국은 미의 기준이 하나밖에 없는 것 같아. 반면 서양은 미의 기준이 다양하지”라며 “키가 크거나 마르거나 금발머리라거나 태닝한 피부라거나, 전체적인 분위기에 따라 여러가지가 매력으로 보이지만 한국은 하나의 미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못생긴 거야”라고 주장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