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를 밟아 부상을 입은 김정원(23) 하사가 “강경대응하는 것은 북한의 의도에 넘어가는 것”이라며 “공격만이 대응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뉴스1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국군수도병원에서 치료 중인 김 하사가 병원을 방문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11일 전했다.
김 하사는 지난 4일 DMZ에서 목함지뢰를 밟고 두 다리가 절단된 하모(21) 하사를 부축해 이동하던 중 또 다른 지뢰를 밟고 오른쪽 다리가 절단됐다. 현재 하 하사는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김 하사는 문 대표가 “지금 하고 싶은 소망이 있다면 (무엇이냐)”고 묻자 “뉴스를 보니 (북한에) 강경대응(을 해야한다)이라고 하는데, 그건 제 생각에도 북한의 의도에 넘어가는 것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이어 “공격만이 대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이런 것에 대해 좀 더 대변을, 설명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하사는 또 “이번 일 때문에 국방부가 지탄을 받는 것 같다”며 “현장에서 복무하는 모든 GP(감시초소) 근무원들, 후송 의료원들 모두가 최선을 다했는데 그런 것들이 희생되는 것 같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사고 당시 함께 있었던 부대원들이 다치지 않았다는 소식을 듣고 안심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육군 1시단 수색대대 소속 부팀장인 김 하사는 지난 4일 경기 파주 우리측 DMZ 추진철책 통문을 통과해 수색작업을 벌이던 중 화를 당했다.
김 하사는 뒤따라오던 하 하사가 통문 밖에 설치된 목함지뢰를 밟아 부상을 입자 다른 대원 2명과 하 하사를 부축해 통문 안으로 들어오다가 통문 바로 안쪽에 묻힌 지뢰를 밟았다. 김 하사와 대원들은 위험한 상황에서도 제자리를 지키며 침착하게 후송작전을 펼쳤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DMZ 지뢰 밟은 김 하사 “강경대응은 北 의도 넘어가는 것”
입력 2015-08-11 1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