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도연(42)이 영화 ‘협녀: 칼의 기억’을 통해 16년 만에 이병헌(45)과 재회한 소감을 밝혔다.
11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전도연은 협녀 촬영을 앞두고 이병헌을 처음 만났을 당시 “설레었다”고 회상했다. 두 사람은 1999년작 ‘내 마음의 풍금’에서 산골 분교 총각선생님과 학생으로 호흡을 맞췄다.
그는 “그동안 이병헌씨 영화를 보면서 작품을 좋았거나 캐릭터가 매력 있으면 팬심이 생기기도 했다”며 “첫 대면 때 만나자마자 (이병헌이) ‘도연아 오랜만이다. 잘 지냈니?’라고 하는데 그냥 먼 시간이 성큼 어제처럼 느껴졌다”고 전했다.
내 마음의 풍금 이후 두 사람은 따로 만난 적도 없었단다. 전도연은 “(이병헌과는) 사적으로도 이상하게 만날 기회가 없었다”면서 “그러니까 (첫 만남을 앞두고) 얼마나 떨렸겠느냐”고 웃었다.
“액션 연기를 할 때는 시간에 쫓기고 합 맞추는 데 집중하느라 서로 배려하기 힘들었죠. 그런데 감정신에 들어갔을 때는 서로 감정을 방해하지 않게 기다려주고 배려하면서 촬영했어요. 오히려 감정신 찍을 때는 좀 편했던 것 같아요. 물론 어렵긴 했지만요(웃음).”
전도연은 “이번에 다시 함께 연기하면서 (이병헌은) 역시 좋은 배우구나 새삼 느낀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박흥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협녀는 혼돈의 고려 말, 천민으로 태어나 왕의 자리를 탐해 연인을 버렸던 야심가 유백(이병헌)과 협녀 월소(전도연), 월소와 꼭 닮은 여검객 홍이(김고은)의 엇갈린 운명을 그린 영화다. 이병헌 전도연 김고은 이준호(2PM) 이경영 배수빈 등이 호흡을 맞췄다. 오는 13일 개봉.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협녀’ 전도연 “가끔 이병헌에 팬심… 따로 만난 적은 없다”
입력 2015-08-12 0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