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학자금 대출 부담을 줄이기 위해 400조원의 재정을 투입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월스트리스저널(WSJ)은 힐러리 전 장관이 뉴헴프셔 엑스터에서 열린 지역주민 토론회에서 공립대 학생들이 학자금 대출 부담 없이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하겠다는 대선 공약을 발표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힐러리 전 장관에 따르면 이 공약은 미국 연방정부가 4년제 공립대 재학생들이 대출을 받지 않아도 학비를 감당할 수 있도록 각 주에 1070억달러(약 203조원)를 보조금으로 지급한다. 이미 학자금을 빌린 대학생은 현재보다 낮은 금리의 대출로 갈아탈 수 있다. 대출 대학생은 자신의 소득에 따라 차별화된 대출 상환 계획을 이행하면 된다.
힐러리 전 장관의 공약 이행을 위해서는 10년 동안 3500억달러(약 407조원)의 재정이 필요하다. 이 같은 공약은 의회의 승인이 필요한 입법사항이다. 때문에 다수당인 공화당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 이행이 불가능하다.
힐러리 전 장관이 공약을 내놓자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미국 내 교육 문제를 전혀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교육의 문제는 비싼 학비보다 교육 체계가 시대상을 반영하지 못해 낡았다는 것”이라며 “생계를 위해 일할 수밖에 없는 젊은이들이 일하면서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공립대학들은 인플레이션을 반영할 수밖에 없다며 2004년 이후 수업료를 40% 이상 올렸다. 학자금 대출로 빚을 진 미국인은 약 4200만명으로 20년 동안 세배 넘게 증가했다.
석대성 대학생기자 seogkum@kmib.co.kr
힐러리, “학자금 대출 부담 줄이겠다” 400조원 투입 공약
입력 2015-08-11 1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