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 최종 1위를 예상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여름 사자’ 삼성 라이온즈가 이미 독주 체제를 갖췄기 때문이다. 그 뒤를 이어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 넥센 히어로즈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한 상황이다.
문제는 가을야구 마지막 티켓인 5위 주인공이다. 여전히 안개속이다.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 KIA 타이거즈가 물고 물리는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통상 승률 5할이면 가을야구 안정권으로 내다본다. 그런데 올 시즌 치열한 혼전 속에 승률 5할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10일 현재 승률 5할인 SK는 6위에 머물러 있다. 따라서 적어도 승패 마진 ‘+4’ 이상이 돼야 5위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무승부 없이 시즌을 치를 경우 최소 76승은 거둬야 가을야구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더 많은 승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11일 “승률 5할로는 부족하다. 그 이상은 해내야한다”며 “78승은 거둬야 5강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화가 78승을 거둘 경우 승률은 0.542다. 4위 넥센이 현재 0.550의 승률이니 그 턱밑까지 쫓아가야 안정권이라는 의미다.
한화는 5강 경쟁 팀 가운데 가장 적은 43경기가 남아 있다. 승패 마진 +4를 기록하기 위해선 남은 경기에서 23승을 추가해야 한다. 김 감독의 말처럼 78승을 거두기 위해선 27승, 승률 0.627을 기록해야 한다. 한화의 남은 경기는 그렇게 유리하지만은 않다. 1위 삼성과 4경기를 치러야 하고, 상위권 팀인 넥센과 NC와도 7경기씩 남아 있다. 한화는 시즌 전적 8승 5패로 앞서 있는 kt 위즈와의 주초 2연전을 반드시 잡아야 승패 마진을 높일 수 있다.
한화에 반 경기 차로 6위에 머물고 있는 SK는 이번 주가 5위를 탈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상대 전적에서 크게 앞선 롯데 자이언츠(8승 4패)와 LG 트윈스(7승 4패)를 차례로 만난다. SK는 이들을 제물 삼아 승수를 쌓겠다는 계산이다.
KIA는 5강 경쟁 팀과의 경기가 변수다. SK와 8경기, 한화와 6경기를 각각 남겨두고 있다. 맞대결 결과에 따라 5강 싸움에서 완전히 멀어질 수도, 뒤집기를 할 수도 있다. KIA는 올 시즌 한화(6승 4패)와 SK(5승 3패)에게 모두 우세한 모습이다. 이 페이스가 이어진다면 5강은 7위 KIA의 몫이 될 수 있다.
수원=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5위 싸움 “승률 5할도 부족하다…승패 마진 +4를 잡아라”
입력 2015-08-11 1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