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지뢰’, 김영철 정찰총국장 대장 복귀후 첫 대남도발

입력 2015-08-11 16:36

북한의 군사분야 대남공작 총책인 김영철(69) 정찰총국장이 최근 대장 계급으로 복귀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최측근이면서 매우 호전적인 성향으로 알려진 김 총국장은 지난 4일 발생한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에도 관여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 총국장은 지난달 29일 강원도 원산 갈마비행장에서 열린 공군 지휘관 전투비행술 경기대회에 김 제1비서와 함께 참석했으며, 대장 계급장을 단 모습이 식별됐다고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김 총국장은 천안함 폭침 사건과 미국 소니사 해킹 등 각종 공작의 배후 인물로 알려져 있다. 지난 4월 대장에서 상장으로 강등됐다가 약 4개월 만에 대장 계급을 회복했다. 2012년 대장으로 진급했으나 이후 대장→중장→대장→상장으로 계급이 계속 변동됐다.

군 당국은 대장 계급장을 달고 등장한 김 총국장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이어 김 제1비서까지 2대에 걸쳐 군부 핵심으로 자리를 지키는 호전적인 인물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4일 DMZ에서 발생한 목함지뢰 폭발 사건은 김 총국장이 대장으로 복귀한 이후 처음 자행된 북한의 도발이어서, 그가 주도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우리 군은 지뢰 폭발사건 이후 북한 2군단과 평양 간의 교신 여부를 주시하고 있지만 아직 확인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뢰 도발로 피해를 입은 우리 군 1사단 전방에는 북한군 6사단과 15사단이 배치돼 있다. 6사단은 6사단은 정용만 소장, 15사단은 최신일 소장이 각각 책임을 맡고 있다. 두 사단의 상급부대는 2군단이며, 2군단장은 지난해 4월 부임한 김상룡 중장이다. 김 중장 또한 김 제1비서의 최측근 인물로 추정되며 즉흥적이고 호전적인 성격을 가졌다고 한다. 때문에 군 당국은 ‘김영철→김상룡→각 사단장’으로 이어지는 명령계통을 따라 김 제1비서에게 보여주기식 대남 도발 목적으로 목함지뢰 폭발사건을 일으켰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