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공업 올해 노사협상 전망은 가시밭길

입력 2015-08-11 16:32
여름휴가를 보내고 회사에 복귀한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에 돌입하지만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11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16차 교섭을 가졌지만 서로의 입장만 확인하고 끝냈다.

특히 올해 임·단협은 임금체계 개편 작업과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 현대차는 ‘임금체계 및 통상임금 개선위원회(임개위)’를 통해 현 상여금 위주의 임금체계를 성과급 중심으로 개편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새로운 임금체계에 따라 올해 인금 관련 교섭이 진행될 예정이지만 노사 간 의견차가 조율되지 않고 있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15만99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을 요구하고 있다. 국내 공장 신·증설 검토나 해외공장 생산량 노사합의 역시 회사의 경영권과 직접 연관된 안건이어서 민감하다.

현대중공업은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함에 따라 17일부터 정상 출근한다. 노사는 이날부터 다시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데,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 여름휴가 전까지 잠정합의에 접근조차 못한데다 노사 모두 전혀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사측이 휴가에 앞서 기본급 동결, 생산성 향상 격려금 100%와 안전목표 달성 격려금 100만원 지급, 상여금 지급 시기 변경 등을 담은 회사안을 냈지만 노조가 수용 거부 방침을 세웠다. 노조는 이미 파업 돌입을 위한 절차를 모두 끝냈으며, 휴가 이후 투쟁에 나서겠다고 선언한바 있다. 노조는 올해 임협에서 기본급 12만7560원 인상, 직무환경수당 100% 상향 조정, 성과급 250% 이상, 노후연금 현실화, 통상임금 1심 판결 적용, 고용안정협약서 체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