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바닷가에 테트라포드 주의보

입력 2015-08-11 16:18
부산 우동 동백섬 앞 방파제에 설치된 데트라포드 위에서 11일 위험을 무릅쓰고 낚시를 하는 피서객들. 부산시 제공

남해안 일대 방파제 주변에 설치된 테트라포드에서 추락해 숨지거나 다치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소방안전본부는 올들어 부산 해안에서 17건의 테트라포드 추락사고가 발생해 4명이 숨지고 13명이 구조됐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한 해에만 전국적으로 95건의 테트라포드 추락 사고가 발생해 26명이 숨졌고, 부산 해안에서만 한해 평균 30여명의 사상사가 발생하고 있다.

10일 오후 11시55분쯤 부산 중동 미포 방파제 테트라포드에서 이모(38)씨가 5m 아래로 추락해 119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앞서 3일 오후 9시3분쯤 부산 영도구 남항대교 수변공원 인근 방파제에서 테트라포드 사이를 건너던 이모(38)씨가 바다로 추락해 숨졌다. 이씨를 구하려던 친구 조모(39)씨도 미끄러져 중상을 입었다.

방파제 보호를 위해 설치된 테트라포드는 4개의 뿔 모양으로 생긴 콘크리트 구조물로 일명 ‘삼발이’라고도 불린다. 한 개의 높이가 3~5m에 달하고 표면이 미끄러워 추락시 구조가 어렵다.

테트라포드 추락사고는 낚시꾼과 주취자가 대부분이고,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다가 사고를 당한다.

테트라포드 추락사고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지만, 출입을 규제할 법적 방법이 없어 관계기관들도 고심하고 있다. 테트라포드 주변에는 추락 위험을 알리는 경고문 외에 별다른 안전 장치가 없다. 전문가들은 접근통로를 아예 차단하는 방법도 고려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