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이코 나바로(27·삼성 라이온즈)가 자신의 타격에 만족하지 못하고 그라운드에 야구 방망이를 집어 던졌다. 그러나 야구팬들은 그의 행동을 이해했다.
나바로는 1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0대 12로 크게 뒤진 8회말 무사 주자 1,2루 상황에서 인필드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다. 나바로는 마음먹고 방망이를 크게 휘둘렀지만 공은 빗맞고 말았다.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자 그는 야구 방망이를 바닥에 집어 던졌다.
나바로는 이전에도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 이와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다소 과격해 보일 수 있는 행동을 한 나바로가 욕먹지 않는 이유는 왜일까? 야구팬들도 그가 다른 의미 없이 순수하게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방망이에 화풀이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바로는 최근 SK 와이번스와의 2연전에서 6타수 6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그러나 9일과 10일 넥센과의 2연전에서는 7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무사 1,2루의 기회는 팀 동료 이승엽(39)이 허벅지 부상으로 결장한 상황에서 부진했던 나바로가 ‘한몫’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마음먹은 대로 풀리지 않자 방망이를 던진 것이다.
사실 나바로는 야구팬들 사이에서 ‘따시남(따뜻한 시골 남자)’으로 통한다. 이날 경기에서도 6회말 타석에 들어선 나바로는 자신이 휘두른 방망이에 포수 박동원(넥센)이 맞고 쓰러지자 미안함에 바로 다가가서 다독이는 모습을 보였다. 야구팬들은 “박동원을 바로 챙기는 것 보니 평소 인성이 좋아 보인다”며 그를 칭찬했다.
나바로는 올시즌 10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 96타점 33홈런 15도루로 삼성의 중심타선을 이끌고 있다. 나바로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다. 나바로는 순간 스스로 분에 못 이겨 방망이를 내던질 때도 있지만 그를 욕하는 팬은 없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칠 수 있었는데!” 방망이 던진 나바로, 욕먹지 않는 이유는?
입력 2015-08-11 1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