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이대은 주가 폭등

입력 2015-08-11 15:46

일본에서 이대은(26·지바롯데 마린스)의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 실력 뿐 아니라 잘생긴 외모로 현지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스포츠닛폰은 11일 “지바롯데가 이대은에게 2016 시즌 잔류 요청을 할 방침”이라며 “지바롯데 구단은 인기와 실력을 겸비한 한류(韓流) 오른팔을 높이 평가한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대은이 한류스타 뺨치는 외모로도 주목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까지 시카고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던 이대은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일본 프로야구 지바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10일 현재 25경기에 나서 9승 2패 평균자책점 3.29, 탈삼진 72개를 기록 중이다. 최근 26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벌이고 있으며, 팀 내에서 최다승 투수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이대은은 이미 역대 일본 진출 한국 선수 중 한 시즌 최다승 투수가 됐다. 지금까지 일본 프로야구에서 한 시즌 최다승은 구대성과 조성민이 가지고 있었다. 2001년 오릭스 블루웨이브에 입단한 구대성은 그 해 7승 9패를 거뒀다. 조성민은 1998년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7승 6패를 남겼다.

지바롯데는 이대은의 잘생긴 외모와 실력 덕을 보기 위해 ‘이대은 마케팅’을 벌써부터 벌이고 있다. 실제 이달에만 ‘이대은 행운 티셔츠’와 ‘이대은 우동’을 홈구장인 QVC 마린필드에서 판매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일본 잡지인 ‘한류 선풍’ 9월호도 촬영했다. 이 잡지에서 스포츠 선수가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먼저 일본에 건너간 이대호(33·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오승환(33·한신 타이거즈)도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빅보이’ 이대호는 타율 0,311, 22홈런, 66타점을 기록 중이다. 퍼시픽리그에서 타율은 5위, 홈런은 4위, 타점은 3위에 각각 올라 있다. 리그 최정상급이다. 이런 추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올 시즌 목표로 잡은 30홈런, 100타점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끝판대장’ 오승환도 쾌투를 이어가고 있다. 10일 현재 48경기에 나와 52⅔이닝을 던져 2승 2패 32세이브를 거두며 센트럴리그 구원 부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 진출 첫 시즌에 39세이브로 리그 구원왕에 올랐던 오승환은 2년 연속 구원왕 달성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산케이스포츠는 “오승환이 구원왕 경쟁에서 안정권에 들어섰다”며 “가을야구를 향한 (한신의) 불안요소를 하나 지웠다”고 평가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