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한민구 장관, 지뢰 피해 병사들과 사고 영상 함께 시청 논란

입력 2015-08-11 15:15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지난 4일 파주 DMZ(비무장지대) 수색작전 중 북한군이 의도적으로 매설한 목함지뢰에 우리 장병 2명이 중상을 당한 것과 관련 당시 사고를 겪은 수색대원들과 함께 사고 영상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장관은 지난 10일 지뢰폭발 사고가 발생한 지점에서 750m 떨어진 육군 1사단 GP(소초)를 찾아 "적의 도발에 응당하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며 "적이 도발해오면 GP장 판단 하에 주저함 없이 자신감을 갖고 과감하고 단호하게 대응해달라"고 주문했다.

한 장관은 인근 우리 OP(관측소)에서는 사건 당시 수색작전에 투입된 장병 6명을 만나 "적과 전투 중이라는 긴박한 상황 인식 하에서 개인의 안전을 돌보지 않고 부상자를 구출하고 응급처치를 훌륭하고 용감히 수행해 전우 2명의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고 치하했다.

이 자리에서 한 장관은 장병들과 함께 폭발당시 영상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에는 김모(23) 하사가 1차 폭발로 부상당한 하모(21) 하사를 안아 통문을 나오던 중 지뢰를 밟아 2차 폭발이 발생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Posted by on 2015년 8월 10일 월요일


영상엔 폭발로 흙먼지가 약 10m 치솟고 장병들이 남쪽으로 튕겨나가는 장면도 나온다. 이후 대원들이 모두 제자리를 지키며 김 하사와 하 하사를 추진철책 남쪽 전술도로까지 후송한 전 과정이 찍혔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영상을 함께 시청한 경위에 대해 "감시장비가 촬영한 내용들을 다시 보여주고 그때 상황을 현장에서 대대장이 설명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병들은 기백도 있었고 목소리도 우렁찼다. 그러한 모습에 우리들이 오히려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대원들이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PTSD) 치료를 받는 도중에 트라우마가 될 수도 있는 장면을 다시 본 것이 적절했냐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6명 대원들은 정도는 다르지만 모두 병원에서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장면 영상을 본 대원들은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예정됐던 인터뷰를 취소했다가 1시간여 만에 번복하기도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