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추석 특집 프로그램인 ‘아이돌 육상?양궁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가 갑질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온라인에선 출연자들의 부상을 이유로 프로그램 폐지 운동이 벌어졌다.
지난 10일 다음 아고라 청원 사이트에는 ‘아육대 폐지하자’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매년 연예인끼리 모여 육상대회를 하는데 매년 부상자가 나오고 있다”며 “특히 오늘 (8월10일 기준) 마마무의 문별 언니가 무릎과 얼굴을 심하게 다쳤다”고 토로했다.
이후 글쓴이는 그동안 아육대에 출연해 부상을 당한 연예인을 나열했다. 거론된 아이돌은 엑소부터 시작해 인피니트, 제국의아이들, AOA, 씨스타 등 최정상급 연예인들이다.
아울러 글쓴이는 “이렇게 많은 연예인이 부상을 입어 매년 팬들의 마음이 찢어진다”며 “연예인들의 부상을 막기 위해 아육대를 폐지하자”고 제안했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청원은 오는 9월 30일까지 10만명을 목표로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청원이 올라온 지 하루도 채 되지 않아 수 십 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아육대는 단골 부상 프로그램으로 정평이 나 있다. 샤이니의 민호·종현, 인피니트 성열, 틴탑의 니엘·창조, AOA의 설현 등 수많은 아이돌 스타들이 프로그램 녹화 도중 부상을 입었다. 특히 엑소의 타오는 아육대에서 발목을 다쳤다는 이유로 팀 탈퇴를 결정했다.
당시 MBC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아육대처럼 부상이 빈번한 프로그램은 현장에 의료진과 응급차가 대기한다”며 “병원 진료가 필요할 경우 추가 발생하는 비용은 전부 방송사가 부담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녹화에서도 여지없이 스타들의 부상이 속출한다는 소식에 팬들은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아육대가 녹화에 참여한 팬들에게 “사진을 찍지 말라. 팬이 사진을 찍으면 해당 그룹도 녹화에서 강제 퇴장 시키겠다”고 공지해 갑질 논란에 휩싸이면서 팬들의 미움을 독차지 한 것도 프로그램 폐지 운동에 한 몫을 했다는 여론도 나오고 있다.
아육대는 약 250여명의 아이돌 스타들이 모여 스포츠 경기를 즐기고 이를 중계하는 형식의 프로그램으로 MBC는 해마다 명절 특집으로 준비한다.
올해도 추석 특집 프로그램으로 편성 받아 사전 녹화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녹화에서 걸그룹 소속 마마무의 문별이 육상경기에서 턱 부상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간단한 처치 후 녹화를 재개한 것으로 알려져 팬들이 비난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우리 오빠·언니 다치는 꼴 더는 못봐” …팬들 아육대 폐지 운동 전개
입력 2015-08-11 1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