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 척과천 물놀이장 안전관리 ‘부실’

입력 2015-08-11 15:08
울산 중구 척과천 야외물놀이장의 허술한 운영이 도마 위에 올랐다.

11일 울산 중구와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10일 오후 4시42분쯤 울산 중구 다운동 척과천 야외물놀이장에서 물에 빠진 박모(4)군이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박군은 사고 발생 3분전인 당일 오후 4시39분쯤 1.2m 깊이의 성인용 풀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물놀이장 CCTV에 포착됐다.

박군은 4분간 튜브를 타고 성인용 풀에서 물놀이를 했지만 안전요원들이 저지하지 않았다. 물놀이장 운영 규정상 어린이가 성인용 풀에 들어갈 경우 안전요원들은 이를 저지해야 하지만 당시 안전요원들은 이를 막지 않았다. 사고 당시 안전관리요원 12명이 근무중이였지만 박군은 주변에 있던 한 피서객에 의해 구조됐다. 구조 직후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던 안전요원 2명 가운데 A씨(23)는 안전관리 관련 자격증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12명의 안전요원 가운데 A씨 등 3명은 안전관련 자격증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구가 지난해 조성한 해당 야외물놀이장은 현재 위탁업체가 운영중이다. 중구는 경찰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물놀이장을 잠정폐쇄하라고 업체에게 통보했다.

경찰은 위탁업체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한 뒤 사고 책임자를 입건할 방침이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