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과열되는 FIFA 회장 선거…빅3 표밭다지기 한창

입력 2015-08-11 14:38
내년 2월에 치러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가 벌써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과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등 이른바 ‘빅3’가 표밭 다지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플라티니 회장은 축구 종가 영국의 한 축인 스코틀랜드 축구협회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1일(한국시간) 스튜어트 리건 스코틀랜드 축구협회장이 “최근 내부 논의를 통해 플라티니 회장을 지지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리건 회장은 지지 이유에 대해 플라티니 회장의 의사소통 능력을 꼽았다. 그는 “플라티니 회장은 UEFA 회장으로서 국가의 크기에 상관없이 모든 나라들이 각자의 뜻을 피력할 수 있도록 했다”며 “그런 능력은 축구발전을 위해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남미축구연맹(CONMEBOL)의 후안 앙헬 나푸트 회장도 플라티니 회장지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알리 왕자는 플라티니 회장을 집중 견제하고 있다. 알리 왕자는 AP와의 전화통화에서 “FIFA 리더십에 전반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전 세계 축구계가 변화를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누구도 신뢰할 만한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FIFA가 진행 중인 자체 개혁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알리 왕자의 발언은 플라티니 회장을 겨냥한 것이다. 직전 선거에서 알리 왕자와 반(反) 블라터 진영을 구축하기도 했던 플라티니 회장은 현재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의 자체 개혁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그는 지난달 30일에는 FIFA회장 출마를 선언한 플라티니 회장을 향해 “FIFA회장에 적합한 인물이 아니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이에 맞서 정 명예회장은 표밭 다지기에 한창이다. 그는 지난 7일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에서 우한을 방문해 중국, 일본, 북한 축구 협회장들을 만나 만찬을 함께 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 명예회장은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출마를 공식 선언할 계획이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