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11일 내년 총선 공천에서 현역의원 교체율을 과거보다 높일 필요가 있다며 상당한 규모의 물갈이 공천을 주장했다.
또 중진 용퇴론과 86(80년대 학번, 60년대생)그룹 하방론에 대해서는 희생과 헌신 정신을 강조하며 공천을 통한 세대교체를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국민과 당원으로부터 외면받는 한 원인은 당의 주요 구성체인 의원들이 자기 역할을 못했다고 국민이 판단하기 때문"이라며 "현역 교체율은 이전보다 높아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사회가 압축성장을 하면서 지속적인 발전을 했는데 그 과정에서 활발하게 일어난 것이 세대교체"라며 "정치도 그런 변화에 함께 해야 하는데 정치영역이 세대교체를 제대로 못해 후진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들 가슴에 와닿는 정치가 되려면 여야 막론하고 세대교체가 활발해야 한다"며 "특히 우리 새정치연합은 그런 부분에서 제대로 역할해야 한다. (내년 총선에서는) 예전과 다른 세대교체가 국민에게 보여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중진 용퇴론에 대해 "우리 당과 함께 하는 분들의 헌신, 희생정신이 살아있고, 앞으로 그런 판단이나 결단이 나오리라 생각한다"면서 "본인들이 여러가지 감안하고 판단해서 희생과 헌신 정신을 발휘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86그룹 하방론에 대해서는 "86이 당에 들어와 한 역할도 있지만 기대에 못미치는 부분도 있어 여러 면에서 비판이 일어나는 것이 사실"이라며 "당사자들이 잘 판단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표가 내년 총선 부산 불출마를 선언한 것에 대해 "만약 지역구 주민이나 국민이 출마가 정당과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면 본인이 그런 요소를 감안하지 않겠느냐"고 언급해 상황에 따라 출마할 수도 있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친노(친노무현) 인사들의 2선 후퇴 내지 총선 불출마 선언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는 "문 대표와 함께하는 사람들이 선당후사적인 관점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일각에서 제기된 문 대표 퇴진론에 대해서는 "지금 상황에서 바로 문 대표 교체가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보긴 어렵다"며 "호남 민심은 당이 바뀌어 정권교체 능력을 갖는 수권정당이 되라는 것이다. 그것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든다면 한 사람의 거취 문제는 또다른 차원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당내에서 신당, 분당론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는 당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 반면 기득권을 계속 누리거나 되찾으려 움직이는 분들도 없지 않다"며 "당을 기득권을 누리려는 대상으로 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경고'했다.
천정배 의원 등 당 외부의 신당 추진 움직임에 대해선 "신당 움직임은 지속되리라 본다"면서도 "크게 부풀려지거나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런 흐름들을 당 혁신 과정 속에서 포괄하고 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천 의원이나 정동영 전 의원은 당 혁신에서 핵심적 역할을 했던 분들"이라며 "결국 포괄해서 가야 한다"고도 했다.
권역별 비례대표제와 오픈 프라이머리 일괄타결 제안에 대해 "기본적으로 1대1로 빅딜할 대상은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국회 정개특위 안건으로 올라와 있고, 각 정당이 요구하는 내용인 만큼 협의를 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현역의원 교체율 높여 세대교체 필요” 김상곤 “文퇴진, 바람직안해”
입력 2015-08-11 1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