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내 각급 학교 교사들이 전년도 학업성취도 평가 문제나 수행평가 문제 등을 베꼈다가 도교육청 감사에 잇따라 적발됐다.
11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A 초등 교사는 2013학년도 수학과 수행평가를 하면서 수와 연산(Ⅰ) 10문항, 도형 4문항, 수와 연산(Ⅱ) 8문항, 측정 9문항을 전년도 평가 때 문항과 똑같이 출제했다.
B 초등 교사는 학업성적관리위원회와 협의하지 않고 2013학년도 국어, 수학, 사회, 과학, 도덕, 체육, 음악, 미술, 영어 교과의 3학년 2학기, 4학년 1∼2학기, 5학년 1∼2학기 수행평가 문제를 2012학년도 치렀던 문제 그대로 냈다.
C 초등 교사도 전년도 문제를 통째 베껴 2014학년도 국어, 수학, 사회, 과학, 도덕, 체육, 음악, 미술, 영어 교과 수행평가를 했다.
관리 감독도 허술했다. 일부 학교 교감은 이런 내용을 확인해 지도하지 않는 등 관리 업무를 소홀히 한 것으로 드러났다.
D 중학교 교사는 2014학년도 1학기 중간고사 국어 문제를 내면서 1학년은 16문항 중 10문항, 3학년은 16문항 전체를 전년도 1학기 중간고사 문제와 같게 냈다.
E 중학교 수학 교사도 2014학년도 1학기 중간고사 문제를 내면서 1학년은 15문항 중 6문항, 3학년은 15문항 가운데 14문항을 전년도 1학기 문제로 채웠다.
F 초등학교에서는 교사 4명이 이와 비슷하게 문제를 냈다가 도교육청 감사에서 적발됐다.
각급 학교는 평가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평가 문제 출제는 전년도 또는 이전 년도 문제를 그대로 재출제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학업성적 관리 규정을 두고 있다.
도교육청은 적발된 이들 교사를 경고 또는 주의 처분했다.
도교육청은 지난 3∼4월 도내 13개 학교와 교육지원청을 대상으로 감사를 벌여 이런 사실을 밝혀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평가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높이고자 학사업무에 대한 감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작년 시험문제 그대로 ‘도 넘은’ 충북교사들 베끼기 관행
입력 2015-08-11 1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