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무인기, 고도 14km 성층권 비행 성공

입력 2015-08-11 11:17

대기가 희박한 상공에서 태양광만으로 비행이 가능한 무인기가 개발돼, 고도 14km 성층권 비행에 성공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전남 고흥 항공센터에서 최근 태양광 무인기(EAV-3) 비행 시험을 수행한 결과, EAV-3가 총 9시간의 비행 시험 중 최고 상승 고도 14.12km에 도달하는데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고도 14km는 일반 민항기의 주 비행고도인 고도 10km 보다 공기 밀도는 약 53%, 온도는 약 30도(영하 60도) 낮은 환경이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공기 밀도와 온도가 급격히 낮아져 비행이 어렵지만, 구름이 없어 태양광을 동력원으로 활용하기에 유리하다.

EAV-3는 성층권 고고도에서 오랫동안 머물 수 있도록 태양전지와 2차 전지(리튬이온)를 동력원으로 활용하는 100% 무공해 전기 동력 항공기다.

항우연은 “EAV-3의 14km 비행 성공은 우리나라가 성층권 장기 체공 태양광 무인기 개발 기술의 완성에 보다 더 다가가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아울러 “성층권 고도의 장기 체공 무인기는 실시간으로 정밀 지상관측(환경재난 관측, 교통감시 등0, 통신 중계 등 인공위성을 보완하는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 선진국이 앞다투어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