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구조요원들을 저지해 물에 빠진 딸을 숨지게 한 두바이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키가 크고 건장한 아시아 국가 출신 이주자로 알려진 이 남자는 파도에 휩쓸려 살려달라고 외치는 딸(20)을 근처에 있던 2명의 인명구조요원들이 구하려하자 ‘낯선 남자가 딸의 몸에 손을 대는 불명예를 당하느니 차라리 죽게 내버려두겠다’며 구조요원들을 극력 저지했다고 현지 신문 ‘에미리트24/7’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바이 경찰의 아흐메드 부르키바 부국장은 이 남자가 가족과 함께 바닷가로 놀러 나왔다며 딸을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부르키바 부국장은 “구조 요원이 지근거리에 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구할 수 있었는데도 목숨을 잃었다”며 “딸을 죽게 만든 것은 구조요원이 딸의 몸에 손을 대면 딸에게 불명예가 된다고 보는 아버지의 믿음 때문”이라고 말했다.
두바이 경찰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이곳에서 최소한 58명이 익사했으며 20건의 사고는 야간에 발생했다.
대부분 익사사고는 부르즈 알 아랍 호텔 부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바닷가에서 일어났다고 경찰은 밝혔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
"낯선 남자가 손대면 수치" … 구조요원 막아 딸 익사시킨 두바이 남성
입력 2015-08-11 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