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팬에게 뒤통수 맞은 ‘양키스’ …생생 장면 포착

입력 2015-08-11 10:24

뉴욕 양키스 좌익수 브렛 가드너가 관중석에서 날아든 공에 뒤통수를 맞은 장면을 담은 생생한 영상이 공개됐다. 외야석 관중이 찍은 것으로 보이는 영상에는 당시 상황이 정확히 포착돼 있다.

인터넷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장면] 팬이 그라운드로 던진 공에 머리 맞은 브렛 가드너”라는 제목으로 9일(현지시간) 올라왔다.

공개된 영상에는 포물선을 그리며 좌측 관중석 상단으로 향하는 홈런 공이 잡혔다. 얼마 뒤 갑자기 그라운드로 날아든 공이 좌익수 가드너의 뒤통수를 강타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가드너는 날벼락 같은 충격에 잠시 머리를 숙여 고통스러워했다. 그러나 관중석을 돌아보지는 않았다. 가드너가 뒤통수에 공을 맞는 순간 관중들은 “아~”하며 걱정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사건은 이날 뉴욕 양키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간의 경기 발생했다. 양키스가 0-1로 뒤진 4회 선발 다나카 마사히로가 토론토 호세 바티스타에게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짜리 솔로 홈런을 맞았다.

당시 홈런 공을 잡은 팬이 공을 다시 경기장으로 던졌고 이 공은 가드너를 강타했다. 가드너는 잠시 움찔했지만 계속 경기에 임했다.

양키스 구단은 “아버지와 함께온 15세 소년이 공을 던졌다”고 밝혔다. 이들은 구단 경호원의 경고를 받았지만 퇴장 당하지는 않았다.

공에 맞은 가드너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프로답게 쿨한 반응을 보였다. 가드너는 “나는 단단한 머리를 가졌다”고 농담을 던진 뒤 “내가 다치지 않았다는 것이 다행”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양키스 감독과 동료들은 발끈했다. 조 지라디 양키스 감독은 “공에 머리를 맞은 것은 매우 실망스럽다”면서 “홈런 공을 돌려주는 것이 하나의 전통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선수로부터 멀리 던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 테세이라는 “경기장에서 선수들을 욕하는 것은 괜찮다. 하지만 폭행은 안 된다”라면서 “모두가 3연패로 낙담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래도 이번과 같은 사태는 안 된다”라고 밝혔다.

당시 토론토 바티스타의 홈런은 결승점이 됐고 양키스는 토론토에 싹쓸이 3연패를 당했다.

해당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양키스 팬들이 바보인 추가 증거”라며 조롱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