쑨양, 세계수영선수권 2연속 3관왕 놓쳐… 갑작스런 심장 이상으로 기권

입력 2015-08-11 09:06
국민일보DB

중국 수영스타 쑨양(24)이 세계수영선수권 2연속 3관왕을 놓쳤다. 갑작스런 심장 이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쑨양은 10일(한국시간)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2015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500m 결선 출전을 포기하면서 금 2개와 은 1개로 대회를 마쳤다.

자유형 1500m는 쑨양을 세계적인 스타로 만든 종목이다. 그는 2011년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0년 동안 깨지지 않던 세계기록을 14분34초14로 갈아 치우며 1위를 했고 이듬해 런던올림픽에서도 본인의 세계기록을 경신하며 14분31초02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쑨양은 경기가 열리기 직전 출전을 포기했다. 국제수영연맹(FINA)dms 예선 차점자를 불러올 여유도 없이 쑨양의 레인을 비워둔 채 결선을 치러야 했다. 쑨양의 부재 속에 1500m 우승은 그레고리오 팔트리네리(이탈리아)가 차지했다.

쑨양은 이후 기자회견을 열어 “자유형 800m 대회를 마친 직후부터 가슴에 통증을 느꼈고, 1500m 결선 직전 몸을 풀다가 똑같은 증상이 나타났다”며 “출전하지 못해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회 도중에 심장 이상을 느낀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귀국해서 최대한 빨리 문제를 파악하겠다”며 “코치들에게도 말하지 않고 내가 직접 내린 결정”이라고 다급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의 시장 문제는 지난해 불거졌다. 지난해 5월 자국 선수권 대회 기간 중 협심증 완화 성분인 ‘트리메타지딘’에 양성 반응을 보여 3개월 선수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당시 쑨양과 그의 주치의는 중국 반도핑기구에 “심장 치료 목적으로 약을 썼다”고 소명했다.

쑨양이 기권하면서 2연속 대회 3관왕은 놓쳤지만 그는 남자부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여자부에선 5관왕에 오른 미국의 케이티 레데키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