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대북 확성기 11년만에 방송…경계태세 A급 발령

입력 2015-08-11 08:33

우리 군이 10일 전방 지역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1년 만에 재개된 방송으로 전방 지역에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는 만큼 경계태세(A급)를 발령했다.

연합뉴스는 11일 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어제 오후 5시 이후 경기도 서부전선 부대 1곳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했다”며 “정해진 방침대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비정기적으로 계속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매체는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한 구체적인 시간대와 방송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연합뉴스는 또 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대북 확성기 방송에 반발해 도발할 가능성이 있어 지방자치단체 등을 통해 민통선 이북 지역에서 영농 활동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군은 지난 4일 비무장지대(DMZ)에서 우리 군 수색대원 2명에게 중상을 입힌 지뢰폭발사고가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에 의한 것으로 결론 내리고 첫 대응 조치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군이 심리전으로 분류되는 대북 확성기 방송을 하는 것은 2004년 6월 남북 합의로 방송 시설을 철거한 이후 11년 만이다.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지만 북한군은 아직 특이 동향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로 전방 지역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다.

이에 따라 군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고려해 경기도 파주 일대 주민들에게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북쪽 지역 출입 자제를 권고했다. 아울러 군은 주민 안전대책을 강구하고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전방 지역에 최고 수준의 경계태세(A급)를 발령했다. 또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화력 배치도 보강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