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살지 말라는 거냐”…강간범 도주 중 성범죄 정황에 분노

입력 2015-08-11 08:09 수정 2015-08-11 08:14
사진=YTN 화면 캡처

치료감호 수감 중 도주했던 특수강간범 김선용(33)이 28시간의 탈주 과정에서 또 다른 성범죄를 저지른 정황이 포착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인터넷 곳곳에선 “추가 범행으로 피해를 당한 여성을 누가 책임 질거냐”며 분노했다. 또 관계자들을 처벌해야한다는 비판 여론도 거세게 일고 있다.

11일 대전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김선용은 10일 오후 5시52분쯤 둔산경찰서 당직실에 전화를 걸어 자수의사를 밝혔다. 1시간 거리에 있다며 직접 경찰서에 오겠다는 뜻을 전한 뒤 6시55분쯤 택시를 타고 찾아와 자수했다.

경찰은 자수 전인 10일 오전 9시 30분쯤 도피 자금 마련을 위해 대전시 법동에 있는 한 상점에 침입해 여주인을 성폭행한 정황을 포착하고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지명수배를 내릴 당시 경찰은 김선용이 “성충동조절장애가 있다”며 국민들에게 신고를 독려했다.

이로인해 수배 전단지를 본 공주치료감호소 인근의 한 아파트 주민이 김선용이 입었던 환자복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주민의 신고로 경찰은 아파트 CCTV를 통해 환자복을 갈아입고 도주한 사실을 확인했고 김선용이 입었던 옷을 수거해 정밀감식을 의뢰하는 등 수사의 활기를 띠기도 했다.

앞서 김선용은 전날 오후 2시17분쯤 대전의 한 병원 7층에서 이명 증상을 호소해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치료감호소 직원을 따돌리고 달아나 지명수배가 내려졌다. 치료감호소 측은 김선용이 도주한 지 1시간 30분이 지나서야 112에 신고했다. 감호소 측은 “직원들을 동원해 검거 작전을 벌이느라 신고가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당시 김선용은 2010년 6월 3차례에 걸쳐 여성을 흉기로 위협하고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5년과 치료감호를 선고받아 공주치료감호소에서 치료감호 집행 중이었다.

김선용의 탈주에서 또다시 성범죄를 저지른 정황이 나왔다는 소식에 네티즌의 비난이 쏟아졌다. “왜 사회에 나오게 만드는지 모르겠다” “여자들은 살지 말라는 거냐” “성폭행 하고 싶어 도주한거냐?” “성범죄 저지른 후 욕구가 사라져 자수한거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더불어 감호소 직원과 경찰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한 네티즌은 “감호소 직원의 안일한 대처로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했다면 누가 국가를 믿겠냐?”고 격분했다. 이 밖에도 “성범죄 또 저지른 게 확인되면 관련자들 형사처벌 해야 한다” “추가 범행의 피해 여성은 국가에 손해배상을 청구해라” 등의 비난 댓글이 이어졌다.

한편 경찰은 11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고 김선용의 추가 범행과 도주 경로 등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