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1분] 맨시티가 43만원 날린 순간… “골키퍼 일대일을 놓쳐?”

입력 2015-08-11 08:06 수정 2015-08-11 08:19
하늘색 유니폼이 라힘 스털링 / 중계방송 화면촬영

결정적 1분: 골키퍼 일대일 기회 날린 라힘 스털링의 전반 40분

몸값 880억원의 사나이 라힘 스털링(21)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시티(맨시티) 데뷔전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움직임으로 야유를 받았다. 골키퍼와 일대일로 마주한 득점 기회까지 놓쳤다.

스털링은 11일 영국 웨스트브로미치 허손스에서 열린 웨스트브로미치 알비온과의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맨시티는 원정에서 수확한 3대 0 완승으로 올 시즌의 문을 기분 좋게 열었지만 스털링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스털링은 후반 28분 동료 미드필더 사미르 나스리(28·프랑스)와 교체될 때까지 73분간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공격 포인트를 작성하지 못했다. 인상적인 공격은커녕 답답한 움직임이 여러 순간 포착됐다. 비록 원정이었지만 스털링은 관중들로부터 유난히 많은 야유를 받았다.

가장 아쉬운 장면은 2대 0으로 앞선 전반 40분 상대 골키퍼 보아즈 마이힐(33·웨일스)과 골문 앞에서 일대일로 마주한 순간이었다. 맨시티가 웨스트브로미치 중원에서 빼앗아 빠르게 넘긴 공은 페널티박스 앞으로 쇄도한 스털링에게 정확히 도달했다. 스털링은 페널티박스 안으로 진입한 뒤 왼발로 공을 때렸지만 일대일로 마주한 마이힐에게 가로막혔다. 맨시티에서 데뷔골을 놓친 순간이었다.

스털링은 맨시티가 올 시즌을 앞두고 야심 차게 영입한 공격 카드다. 맨시티가 스털링을 영입하기 위해 지불한 이적료는 4900만 파운드다. 한화로 환산하면 약 882억원이다.

맨시티는 스털링을 통해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잉글랜드 풋볼리그컵대회인 캐피탈원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타이틀은 물론 상업활동을 통한 수익까지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가장 집중할 수밖에 없는 부문은 프리미어리그 타이틀이다.

경기당 정규시간 90분만으로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의 모든 출전시간을 몸값에서 나누면 맨시티가 스털링에게 1초당 투자한 금액은 약 43만원으로 추산할 수 있다. 스털링이 마이힐과 일대일로 마주해 슛을 때린 1초 동안 맨시티는 43만원을 날린 셈이다. 스털링에게 축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진 상황이어서 득점 실패는 더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맨시티는 1라운드를 모두 마친 20개 팀들 중 유일하게 3골차 완승을 거두며 리더보드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리그 타이틀 탈환을 목표로 돌입한 올 시즌을 기분 좋게 출발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