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감호 수감 중 달아났다가 28시간여만인 10일 오후 6시55분쯤 경찰에 자수한 특수강간범 김선용(33)이 도주 과정에서 성범죄를 저지른 정황이 포착됐다.
경찰은 김선용이 이날 오전 도피 자금 마련을 위해 침입한 대덕구 모처에서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정황에 대해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대전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김선용은 이날 오전 5시52분쯤 둔산경찰서 당직실에 전화를 걸어 자수의사를 밝혔다.
‘1시간 거리에 있다’며 직접 경찰서에 오겠다는 뜻을 전한 그는 오후 6시55분쯤 택시를 타고 둔산경찰서에 찾아와 자수했다.
앞서 김선용은 전날 오후 2시 17분께 대전의 한 병원 7층에서 이명(귀울림) 증상으로 입원 치료 중 치료감호소 직원을 따돌리고 달아났다.
그는 2010년 6월 3차례에 걸쳐 여성을 흉기로 위협하고 성폭행한 혐의(성폭력처벌법 위반)로 징역 15년 및 치료감호를 선고받아 공주치료감호소에서 치료감호 집행 중이었다.
특수강도강간죄로 5년을 복역하고 만기출소한 지 한 달 만에 또다시 저지른 범행이었다.
그를 감시하던 치료감호소 직원들은 “화장실을 간다”는 요청에 발목보호장비를 풀어줬던 것으로 드러났다.
치료감호소 측은 김선용이 도주한 지 무려 1시간30분이나 지나서야 112로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호소 측은 “직원들을 동원해 검거 작전을 벌이느라 신고가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
자수한 ‘탈주 특수강간범’ 잠적 중 성범죄 정황
입력 2015-08-11 0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