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육대 관중 아이돌 팬들에게 ‘갑질’…“MBC 도가 지나치네”

입력 2015-08-10 18:22
유튜브 캡처

MBC가 명절 고정 특집으로 방영하는 ‘아이돌 육상·양궁 선수권대회’에 대한 성토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MBC의 ‘갑질’ 때문이다.

1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날 오전 경기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MBC 9월 추석특집 ‘아이돌 육상·양궁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쿠키뉴스에 따르면 MBC가 이날 녹화에 참여한 팬들을 대상으로 한 공지가 비난을 사고 있다는 것이다. “사진 찍지 말라, 팬이 사진을 찍으면 해당 그룹도 녹화에서 강제 퇴장 시키겠다”는 공지로 ‘갑질’ 논란이 불거졌다.

‘아육대’는 약 250명의 아이돌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여 스포츠맨십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해 경기를 펼치고 즐기는 프로그램이다.

스포츠 경기 중계는 선수들의 경기력도 중요하지만 관중의 응원도 한 몫을 하는 만큼 해당 방송에서 아이돌 팬들도 한몫을 한다.

관중으로 소집된 팬들은 이날 새벽부터 줄을 서 입장 후 해당 프로그램 녹화에 참여 중이나 방송사의 도 넘은 ‘갑질’로 팬들이 분노하고 있다.

경기가 추석에나 방송되기 때문에 방송사는 스포일러 방지를 위한 입단속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 녹화 중 일어난 크고 작은 규제 때문에 팬들이 성토하고 있다.

녹화가 시작된 오전부터 많은 팬들은 SNS 등에 “녹화 그림에 걸린다고 화장실도 못 가게 한다” “녹화에 들어가려고 새벽부터 줄 서서 들어왔는데, 개인적인 일 때문에 중간까지만 보러 가려고 했더니 밤늦게 촬영이 종료될 때까지 녹화장에서 나갈 수 없다고 막았다” 등의 불만들을 올렸다.

여기에 더해 “팬이 사진을 찍으면 해당 그룹도 녹화장에서 강제 퇴장 시킨다”는 공지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되면서 누리꾼들의 분노의 댓글이 폭주했다.

이에 “차라리 우리 모두 열심히 사진 찍어서 우리가 좋아하는 그룹을 ‘아육대’ 녹화에서 쉬게 만들자” “이럴 바에야 아육대 폐지됐으면 좋겠다”는 반응까지 보였다.

아육대의 팬들에 대한 갑질이 화제가 된 가운데 출연 아이돌들도 불만을 내비치고 있다.

그 내용을 보면 아이돌 스타들을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동원해 녹화를 한다든지 예정된 행사 불참, 크고 작은 부상 후에도 녹화 재개 등의 문제들이다.

한편 과거 김희철이 한 방송에서 “아육대’에 나가고 싶지 않은데 억지로 나가야 하는 경우가 있다”며 “섭외에 응하지 않았을 경우 음악 방송에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란 발언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