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원 영업손실난 대우조선해양, 본사 사옥도 팔겠다

입력 2015-08-10 18:11
지난 2분기 3조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대우조선해양이 10일 본사 사옥을 포함해 비핵심 자산 100% 매각 방침을 밝혔다. 정성립 사장은 서울 본사와 거제 옥포조선소를 화상으로 연결해 임원 팀장 노동조합 대표 등 300여명이 참여한 경영설명회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정 사장은 “본사 사옥을 포함해 비핵심 자산을 100% 매각하겠다”며 “조선·해양과 무관한 자회사도 전부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 중구 다동 본사 사옥, 풍력 사업 관련 자회사, 건설 관련 자회사, 골프장 및 연수원을 운영하는 FLC 등이 우선 정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루마니아에 있는 조선소인 대우망갈리아중공업을 포함해 대규모 부실이 발생한 자회사도 청산 대상으로 거론된다.

정 사장은 또 고효율·저비용 구조 정착을 위해 설계 외주 최소화, 일하는 방식 전면 재검토를 통한 생산성 향상, 비리행위 처벌 강화 등을 주문했다. 정 사장은 인적 쇄신에 대해서는 “조직 슬림화, 자원 재배치 등 질적인 구조조정을 신속히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정 사장은 “이런 조치를 해야 하는 것에 대한 제 자신이 원망스럽다”며 “후배들에게 자랑스런 대우조선해양을 만들어주기 위한 일이니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 사장은 지난달 20일 CEO 담화문에서도 부동산과 주식 등 비업무성 자산 매각, 인력 재배치 등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