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잘하면 메이저 갔지” 5년전 강정호 멘탈갑 댓글

입력 2015-08-11 00:0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데뷔 4개월만에 시즌 9호 홈런을 터트리며 펄펄 나는 강정호(28)가 5년 전 악플에 남긴 멘탈갑 답변이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강정호는 실력을 나무라는 댓글에 모든 걸 내려놓았다는 듯 “그렇게 잘하면 메이저리그에 가 있겠다”고 응수했다. 네티즌들은 유머가 현실이 됐다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10일 각종 커뮤니티에는 강정호가 2010년 8월 미니홈피에 남긴 글과 댓글이 캡처돼 퍼지고 있다.

당시 강정호는 ‘4주 훈련 끝’이라는 글에 응원뿐만 아니라 쓰디쓴 비판이 담긴 댓글도 받았다. 특히 로그인하지 않고 익명으로 글을 남긴 네티즌들은 마음에 강정호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한 네티즌은 “국가대표유격수라는 말에 오래간만에 빵 터졌다”고 비아냥거렸고 또 다른 네티즌은 “진짜 궁금해서 그러는데 수비를 잘하냐, 타격을 잘하냐, 발이 빠르냐, 야구센스가 좋냐”는 질문을 남겼다.

강정호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다 잘했으면 난 메이저리그에 가 있겠다”고 댓글을 달았다.

이를 두고 한 팬은 “강정호 선수는 이제 웬만해서는 화도 안낸다”고 감탄했다.

강정호의 5년전 해탈한 듯한 댓글 반응을 접한 네티즌들은 “농담처럼 하더니 진짜 메이저리그에 갔다” “실력뿐만 아니라 멘탈도 갑이다”등 반응을 남겼다.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강정호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10일 LA다저스와의 경기에서 6경기 만에 시즌 9호 홈런을 터트렸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