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원짜리 테이크아웃 커피를 사먹는 것에도 돈이 아까워 편의점에서 캔 커피를 사먹으라고 주변 사람들에게 잔소리를 서슴지 않고 하는 짠순이 황인영. 어려웠던 어린 시절 때문에 자신을 위해 돈을 쓰는 것이 너무 아깝다고 고백하는 황인영은 근검절약이 몸에 배어 있다. 그런 황인영이 1000만 원을 아프리카 우물파기에 기부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황인영은 최근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과거 1억 원 정도의 돈을 받지 못 하는 등 이전 회사 직원들에게 사기를 당한 적이 있었다”라며 “너무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 너무 절박한 마음에 기도를 많이 했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때 하나님에게 기도를 할 때 처음에는 그 돈을 받게 해달라고 기도했지만 점차 시간이 가면서 그 돈은 내 돈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 손을 떠난 돈이라는 마음을 주셨죠. 그래도 인간적인 마음에서는 포기를 못 하겠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한편으로는 돈을 받기 위해서 애를 많이 썼는데, 기도하면서 돈을 얼마나 받게 될지 모르지만 혹시 나중에 받기 된다면 모두 기부하겠다고 했어요.”
결국 황인영은 1억 원 중에서 1000만 원을 돌려받았고 하나님에게 했던 약속을 지켰다. 수개월의 시간 동안 돈 때문에 속앓이를 많이 했기 때문에 회한이 가득 담긴 그 돈을 오롯이 다 내놓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 앞에 기도한대로 1000만 원의 돈을 헌금봉투에 넣어서 테이프로 밀봉했다.
“교회에 감사헌금으로 내려고 봉투에 넣어뒀었는데, 당시 아프리카에서 진흙을 먹고 사는 아이들에 대한 소식을 접하게 됐어요. 마음이 많이 아팠고 아이들이 깨끗한 물이라도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아프리카 우물파기에 천만 원을 기부하게 됐습니다.”
황인영은 현재 국제구호개발기구 NGO 월드휴먼브리지(대표 김병삼 목사)의 홍보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월드휴먼브리지와 함께 네팔 대지진 피해 주민 돕기, 필리핀 태풍 하이옌으로 인한 재난 등의 구호캠페인에 홍보대사로 참여했다. 그 외에 미혼모돕기 캠페인 등 여러 나눔행사에 참석해서 자리를 빛내고 있다.
황인영은 “좋은 일이니까 당연히 하는 것이고요. 얼굴이 알려진 직업을 하나님이 주셨으니, 좋은 일에 제가 더 많이 쓰임 받았으면 좋겠어요. 솔직히 더 많이 불러주시면 좋겠어요.”라고 전했다.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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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11 00:05 수정 2015-08-11 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