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형편이 어려운 옛 충북 청원군 지역 학생들에게 큰 힘이 됐던 ‘포플러 장학금’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념관이 건립된다.
청주시는 5억원을 들여 연말까지 상당구 미원면 옥화자연휴양림 내 500㎡에 포플러 장학금 기념관을 짓는다고 10일 밝혔다.
지하 1층·지상 1층 규모로 조성되는 이 기념관에는 옛 신문 기사와 사진 등 포플러 장학금 관련 각종 자료가 전시된다. 새 휴양림 관리소도 이곳에 들어선다.
포플러 장학회는 1978년 옛 청원군이 만들었다. 청원군은 1967년 강외면(현재 오송읍) 궁평리 미호천 변에 1만4000그루의 이태리 포플러를 심었고, 9년 뒤부터 벌채해 매각한 돈으로 기금을 조성했다. 1970년대 포플러는 이쑤시개, 나무 도시락 등의 원료로 사용되면서 고가에 판매됐다.
군은 2013년까지 36년간 각종 사업 유공자 자녀와 성적 우수학생,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 등 1840명에게 모두 4억6841만원의 포플러장학금을 지급했다. 군은 통합시 출범을 앞두고 관련 조례를 폐지한 뒤 잔고 4억17만원으로 기념관 건립에 나섰다.
시 관계자는 “옥화휴양림의 새 관리소에 들어서는 기념관은 산림 휴양을 즐기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절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포플러 장학금 기념관 건립키로
입력 2015-08-10 1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