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다음달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의 항일승전 70주년(전승절) 기념행사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하는 방안과 관련해 “제반 사항을 고려해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민경욱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이 전승절 행사에) 참석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전후담화 내용 및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 여부, 박 대통령의 8·15 광복 70주년 메시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다음주 중 박 대통령의 참석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광복절 주간인 이번 주는 국내 뿐 아니라 중국 일본 등에서 많은 관련 행사가 열리는 만큼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검토하겠다는 의미다. 청와대 관계자는 “8·15 광복 70주년 행사 이후 이르면 다음주 후반쯤 박 대통령의 참석 여부가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특히 전승절 기념행사 참석 여부를 굳이 일찍 발표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2차세계대전 전승국은 물론 남북한, 일본을 포함한 50여개국을 기념행사에 초청했다. 그러나 현재 체코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한 국가들은 참석을 확정하지 못했다. 미국 역시 기념행사에 대표단을 보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 대변인은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에 박 대통령이 참석하지 말 것을 미국이 우리 정부에 요구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민 대변인은 “미국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청와대, 박대통령 중국전승절행사 참석 신중검토 ‘내주 결론’
입력 2015-08-10 16: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