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음식, 하면 어떤 장면이 떠오르는지. 손쉽게 간편식으로 즐길 수 있지만 어떤 재료를 사용하는지 믿을 수 없고, 특히 위생적이지 못한 점이 맘에 걸린다. 한데 여기 ‘깨끗한 길거리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교교 스트리트 푸드’(GYOGYO STREET FOOD)다. 올해 첫선을 보인 것은 추억의 간식, 핫도그와 츄러스. 안전한 먹거리로 위생적으로 조리하는 교교핫도그와 교교츄러스 그 맛의 비밀을 공개한다.
교교 스트리트 푸드(www.gyogyo.co.kr) 김남훈(46) 대표의 핫도그는 모델이 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용인 마평사거리 허름한 리어카에서 팔리던 일명 ‘마평 핫도그’를 재현해냈다. 대학 시절 에버랜드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우연히 맛본 후로 매일 들르다시피 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 맛이 참으로 독특했다. 그런데 어느 날 가보니 그의 20년 단골집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몇 번을 다시 가봤지만 허탕만 치고 돌아와야 했다. “누구에게나 불현듯 떠오르는 그리운 맛이 있지요. 할머니가 더 이상 만들 수 없게 된 거라면 내가 직접 만들어보자고 생각했어요.” 찹쌀이 들어가서 쫄깃하다는 말을 귀동냥으로 들은 기억을 떠올리며 반죽 만들기에 도전, 1년여의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마평 핫도그의 비밀은 ‘발효’에 있음을 알게 됐다. 마평 핫도그 맛을 재현하는데 성공한 후 용인 수지 성복동과 분당 정자동에 가게를 냈다. 그는 “마평 핫도그 맛과 똑같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뿌듯하단다.
김 대표는 매일 새벽 직접 밀가루 반죽을 해서 4시간 이상 발효를 시킨다. 발효 과정에서 효모가 활발하게 활동하면 밀가루 내에 공기층을 형성하면서 부드러운 맛을 낼 수 있단다. 교교핫도그. 일단 맛있다. 식어도 맛있다. 느끼함이 없어서다. 찹쌀 등의 곡물이 들어가고, 숙성 발효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식감은 쫄깃쫄깃하다. “교교핫도그는 손반죽 해서 4시간 이상 숙성발효 시킨 특유의 쫄깃한 반죽으로 만들기 때문에 맛이 깔끔하고 고소하며 소화가 잘 됩니다.” 핫도그는 재료를 고급화 하고 고객의 니즈에 따라 다양성도 꾀했다. 소시지는 C회사에서 나오는 걸 사용하고 치즈, 떡, 순살어묵을 넣어 한 끼 식사로도 든든하게 만들었다.
교교츄러스는 끓는 물로 반죽을 해서 더욱 쫄깃하며 정통 스페인 방식으로 즉석에서 제조한다. 특히 츄러스는 건강을 생각해서 해바라기씨, 대두, 검은콩 등 15가지 곡물을 반죽에 넣는다. 인절미 콩가루, 코코아 가루를 입히면 그 맛이 독특하다.
교교의 튀김 기름은 깨끗하다. 콩기름만 사용하기 때문에 트렌스지방 염려는 안 해도 된다. 튀김 기름의 온도도 180도 이하에서 타지 않게 튀겨낸다. 핫도그와 츄러스를 만드는 과정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오픈형 주방으로 만든 이유도 그런 자신감의 발로에서다.
“스트리트푸드인 핫도그와 츄러스도 얼마든지 고급스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어른, 아이 모두의 입맛을 만족시키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영양 간식입니다.”
‘교교’는 ‘깨끗하고 깨끗하다’는 의미다. 좋은 식재료를 깨끗(皎)하게 손질해서 깨끗(皎)한 기름으로 튀겨내는 건강한 길거리 음식을 재구성한 김남훈 대표. 그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문의 1566-1822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교교핫도그·츄러스, 아이 입맛과 어른입맛 모두 잡았다
입력 2015-08-11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