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내 지뢰 현황 200만개...목함 지뢰란

입력 2015-08-10 16:31 수정 2015-08-10 16:33
이동희 기자

비무장지대(DMZ) 일대에 설치된 지뢰는 남북한을 모두 합쳐 200만개를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목함 지뢰는 물론, M-14와 M-16 대인지뢰, KM-442 대전차지뢰, 각종 부비트랩 등이다. 1997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지뢰금지국제운동(ICBL)의 한국지부인 사단법인 평화나눔회에 따르면, 남한 전체의 지뢰매설 밀도는 1㎡당 2.3개다. 91㎢에 달하는 미확인지뢰지대에 묻힌 지뢰는 108만여 발이며, 이를 모두 제거하려면 무려 489년이 걸린다.

민간인 지뢰 피해자도 6·25 전쟁 이후 매년 발생하고 있다. 60여년간 1000명에 달하며,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지뢰 피해를 당한 민간인도 9명이나 된다.

북한산 목함 지뢰는 소나무 상자에 담긴 대인지뢰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현 러시아)이 처음 개발했으며 북한은 이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 길이 22cm, 높이 4.5cm, 폭 9cm이며 무게는 420g이다. 상자 안에는 TNT 220g과 기폭장치인 MUV 퓨즈, 안전핀 등이 담겨 있다. 사람이 뚜껑을 밟거나 열면 안전핀이 빠지면서 기폭장치가 점화돼 폭약이 폭발하는 원리다.

살상 반경은 2m에 달한다. 1m 이내에서 터지면 사람의 폐가 손상되고 3.5m 이내이면 고막이 파열된다고 한다. 폭발지점으로부터 13~15m 반경에 있는 창문이 파손될 정도다. 나무로 제작돼 금속 지뢰탐지기에 잡히지 않는다. 플라스틱 재질로 제작된 것도 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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