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마약사범 5천 넘어, ‘마약 청정국’ 지위 위태

입력 2015-08-10 15:55

‘마약 청정국’ 한국의 올 상반기 마약사범이 5000명을 넘었다.

대검찰청 강력부(부장검사 변찬우 검사장)는 올해 1월부터 6월 적발된 마약사범은 5130명이라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4590명보다 11.8%(540명) 증가했다. 특히 청소년 마약사범은 지난해 처음으로 100명이 넘었다.

검찰에 따르면 한국의 마약사범은 1999년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선 뒤 2002년까지 평균 1만명 이상이었다.

2002년 대규모 단속으로 마약 공급조직 10개파 224명을 적발하면서 마약사범 수는 7000명으로 감소했지만 2007년 이후 다시 증가했다. 지난해 적발된 마약사범은 9742명이다.

유엔은 인구 1만명당 마약사범이 2명 이하면 마약 청정국으로 본다. 하지만 우리나라 인구가 5100만여명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마약 청정국 지위가 위태롭다. 마약 압수량은 2013년 66.2㎏에서 지난해 72.6㎏으로 증가했다.

검찰은 마약사범과 압수량이 증가한 원인으로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를 통한 밀수입과 신종마약류 확산 등을 꼽았다. 검찰 관계자는 “인터넷 마약거래와 마약 판매 광고 단속을 강화하겠다”며 “국제수화물과 우편물 검색도 강화해 마약 국내 반입을 차단하고 공급사범은 중형에 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석대성 대학생기자 seogku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