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의원이 10일 문재인 대표로부터 최고위원회 복귀 요청을 받고서 "숙고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5월 최고위원직 사퇴 선언 후 문 대표와 김상곤 혁신위원장의 잇따른 복귀 요구를 강력히 고사한 것에 비해 유보적 태도로 돌아선 것으로, 일각에서는 최고위원회에 돌아오기 위한 수순 밟기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주 의원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문 대표는 4월 재보선 패배 이후 당이 국민과 당원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에 안타깝다며 지도부 정상화를 위해 주 의원의 최고위원직 복귀를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주 의원을 향해 복귀당부와 함께 당 운영에 대한 건의사항이 있다면 얘기해 달라는 말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주 의원은 "패권정치 청산에 따른 당의 일체화와 통합이 최고의 혁신이며, 총선과 대선 승리로 가는 길"이라면서 "지도부 정상화에 대해서는 지역주민과 의원들의 의견을 경청하며 숙고해보겠다"는 답변을 했다고 주 의원실이 전했다.
주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밖에서 비판하기보다는 안으로 들어가라는 주장에 공감하지만, 한편으로는 한번 사퇴한 입장에서 다시 들어가기 어려운 면도 있다"면서 "주변 의원들의 의견도 반반이다. 더 논의를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문 대표와 주 의원은 이날 회동에서 선거제 개편 등 현안에 대한 의견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의원정수 확대는 바람하지 않으며, 권역별 비례대표제는 의원정수를 늘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적극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점 등에 동의했다고 주 의원실은 설명했다.
다만 주 의원은 "패권주의 청산을 위해 혁신위를 구성했지만, 얼마나 청산됐는지는 회의적"이라며 "같은 맥락에서 권역별 비례대표도 좋지만, 비례대표 선정 절차를 투명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해서는 주 최고위원이 "애초 우리 당의 브랜드인데, 왜 우리가 반대하는 것처럼 비쳐지도록 하느냐"면서 수용의견을 냈고, 문 대표는 이에 동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주승용, 최고위원 복귀 초읽기...문재인 복귀요청에 “숙고하겠다”
입력 2015-08-10 15: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