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치잡이 원양어선서 외국인 선원 살인 7명 구속

입력 2015-08-10 15:35
꽁치잡이 원양어선을 탄 외국인 선원들이 다른 국적을 가진 외국인 선원을 폭행해 살해한 후 사체를 바다에 던져 유기한 사건이 발생했다.

동해해양경비안전서는 10일 둔기로 베트남 국적의 선원 A씨(32)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 B씨(27) 등 7명을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B씨 등은 지난 2일 오전 독도 남동쪽 90㎞ 해상을 운항 중이던 원양어선에서 베트남 선원 A씨를 둔기로 폭행해 살해하고 바다에 던진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이 어선(466t급)은 북태평양에서 꽁치를 잡기 위해 지난 1일 부산 감천항에서 한국인 선원 7명과 외국인 28명을 태우고 출항했다. 원양어선 작업반장인 A씨는 그동안 외국인 선원들에게 업무 지시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동해해경은 이날 오전 8시40분쯤 이 어선 선장으로부터 “베트남 국적의 선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

수색에 나선 해경은 어선에 설치된 난간과 인도네시아 국적의 선원의 옷에서 혈흔이 발견된 점 등을 수상히 여겨 수사를 진행, 해당 선원으로부터 자백을 받아냈다.

인도네시아 선원들은 경찰 조사에서 “작업반장이던 A씨가 평소 업무지시를 하면서 폭행과 폭언을 하는 등 자신들을 괴롭혀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해해양경비안전서는 A씨의 사체를 찾기 위한 수색작업을 진행 중이며 현재까지 찾지 못하고 있다.

동해=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