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경남 합천 해인사 팔만대장경(국보 32호)을 최근 10년간 조사한 결과 경판(목판) 숫자가 8만1352판으로 드러났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일제강점기인 1915년 이래 8만1258판으로 인정돼온 숫자보다 94판이 많은 것이다. 이 가운데 36판은 일제강점기에 제작된 것이어서 문화재 포함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조사된 8만1352판 가운데 1915년과 1937년에 제작된 36판이 포함돼 있어 경판 숫자를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며 “경판의 문화재적 가치에 대한 견해가 달라 전문가는 물론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36판을 팔만대장경에 포함시킬지 여부 등을 주제로 한 공청회와 학술대회를 10월에 열 계획이다.
이에 대한 문화재계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졌기 때문에 고려시대 팔만대장경으로 볼 수 없다는 주장과 일제 때 제작됐더라도 원판이 훼손돼 복원·수리한 것이라면 가치가 있다는 주장이다. 학계와 사회적 합의를 거쳐 36판이 포함된다면 1962년 지정된 국보, 2007년 등재된 세계유산에 8만1258판으로 기록돼 있는 경판 숫자가 바뀌게 된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문화재청 “팔만대장경 경판은 8만1352판”
입력 2015-08-10 15:30